다이어트할 때 참기 힘든 유혹 중 하나는 '라면'입니다. 그래서 라면의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면을 끓는 물에 한번 삶아 기름을 제거하여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방법,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지방은 얼마나 감소될까요?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는데요. 벌써 20여 년 전 일이 되어버렸네요. 대학 시절 교수님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교수님께 "라면 끓일 때 정말 물에 한번 삶아내고 새로 물을 받아 끓이면 칼로리가 줄어드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교수님께서 씩 웃으시며 "그거, 내가 제일 먼저 한 말이야. 내가 그 얘기를 하고 나서 방송에서 여기저기 소개가 되더라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라면의 기름을 제거하는 방법이 다이어트를 위해, 건강을 위해 여전히 쓰이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라면에 기름은 얼마나 들어가나요?
참고로, 요즘은 튀기지 않은 면도 출시되고 있는데요. 여기서는 튀겨서 만든 (유탕처리) 라면을 기준으로 설명드립니다. 튀기지 않은면은 굳이 삶아서 기름을 제거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인기리에 판매되는 4가지 라면의 지방(기름)함량 사진입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보시면 됩니다.
네 가지 라면을 살펴보니 14~20g 사이의 지방을 가지고 있네요. 반죽을 할 때는 거의 기름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튀길 때 들어간 지방함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라면수프에도 지방이 함유되어 있지만 튀길 때 들어가는 양에 비하면 소량이므로, 대부분의 지방은 라면면발에 함유된 것으로 간주하고 글을 이어갈게요.
라면을 끓은 물에 삶아내고, 다시 물을 받아 끓이면 칼로리가 얼마나 줄어드나요?
실제 실험에 의하면 지방의 함량이 2/3가량 줄어든다고 합니다. 즉, 1/3만 남아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라면의 지방함량은 앞서 살펴본대로 14~20g인데요. 중간값인 17g으로 계산을 해볼게요. 17g의 3/2는
11.4g입니다. 이를 칼로리로 환산하면 102.6kcal입니다. 즉, 물에 삶아 버리면 약 100kcal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라면 1개를 먹을때 100kcal나 줄일 수 있다면? 당연히 귀찮아도 실행해야지 않겠습니까? 물론 지방은 음식의 맛을 업그레이드 해주기 때문에, 제거해 버리면 음식의 맛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라면은 어떻게 끓여도 맛있다는 사실! 맛이 조금 저하되더라도, 우리 목적은 체중감량이니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튀기지 않은 면에는 정말 기름이 안 들어가나요?
네, 맞습니다. 면발을 익힌 후 건조를 해서 판매하는 것으로 튀기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지방함량이 매우 적습니다.
아래 사진은 건면으로 만든 '신라면'입니다. 어? 그런데 지방이 생각보다 많네요? 4.6g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봤더니 '조미유'라는 것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면에 기름기가 없다보니 맛을 위해 마지막에 조미유를 첨가하라고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 때문에 예상보다 지방함량이 높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예 라면 면발만 들어있는 사리면중에서 튀기지 않은 면을 찾아보았는데요. 아래 사진을 보실까요?
지방함량이 매우 낮은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라면을 한번 삶아서 기름을 빼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건면을 사서 드시되 함께 들어있는 조미유는 빼거나, 아예 조미유 같은 기름이 거의 함유되지 않는 제품으로 구입하시면 칼로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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