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로 칼로리 음료들이 정말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탄산음료의 대표주자 콜라, 사이다는 물론이며 각종 이온음료들까지 제로 칼로리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다이어트에 관해 오랫동안 공부해 온 저는, 제로 칼로리 음료를 그다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보실래요?
제로 칼로리 음료, 뭐가 문제인데?
제로 칼로리 음료수는 대부분 칼로리가 없거나 있어도 매우 낮기 때문에, 문제가 안될거 같은데?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맞는 말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절대 체중이 늘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반 칼로리가 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에 비하면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2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첫째,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만듭니다.
혹시 치킨이나 피자등을 먹을 때 음료수 없이 그냥 드셔보신 적 있으신가요? 생각보다 뻑뻑하고 목이 막히다는 사실! 그리고 느끼해서 많이 먹을 수 없다는 사실!
혹시 먹방 유튜브 채널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자세히 보시면, 대부분 거의 음식과 함께 음료를 마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목 넘김을 좋게 하고, 더 많이 먹기 위한 전력인 셈이지요.
음식을 먹는 중간 입을 개운하게 해 주어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하고, 액체가 들어가니 음식이 부드러워 씹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따라서 제로 칼로리 음료라고 하더라도, 결국 다른 음식 섭취를 늘리기 때문에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둘째, 우리 몸이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요구하게 됩니다.
첫 번째 이유량 같은 말 이라구요? 아닙니다. 첫번째 이유는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고요.
두 번째 이유는 '우리 몸 자체가 더 많이 먹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입니다.
다이어트 음료는 칼로리는 없지만 단맛이 나지요? 우리의 뇌가 단맛을 감지했는데, 막상 뇌가 인지한 만큼의 열량이 들어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인체의 소화시스템에 혼란을 일으켜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만듭니다. 게다가 소화대사율도 떨어져 체지방이 더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오은영 박사'를 아시나요?
저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오은영 박사님의 방송을 정말 놓치지 않고 챙겨보는데요. 오은영 박사님이 가끔 하는 말을 들어보면 다이어트에도 관심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오은영 박사님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연예인 '한가인'씨와 식사하는 모습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에서, 오은영 박사님과 한가인 씨의 차이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요. 무엇이었을까요?
아래 사진을 보실까요?
오은영 박사님은 식사를 주문하면서 '다이어트 콜라'를 함께, 한가인 씨는 따로 음료를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여기서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지요. 다이어트 콜라가 살이 찌지는 않지만,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만든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이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면을 좋아하는데, 밀가루는 살이 찌니까 곤약으로 만든 라면을 먹을까? 탄산음료를 좋아하는데 제로칼로리 음료로 마셔볼까? 밥을 좋아하는데 콜리플라워 라이스로 배를 채워볼까?
모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세요. 이런 음식을 먹고 내가 진짜 만족을 하는지, 만족하지 못해 가끔 좋아하는 음식을 폭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살이 안 찌는 음식이라고 더 많이 먹고 있지는 않은지 꼭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살이 안 찌는 음식들이라고 해서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나의 뇌는 "항상 많이 먹어야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걸 우리는 "위가 늘어난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사실 이 표현 자체는 틀린 말입니다. 사람마다 위의 크기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단 성장이 된 위의 크기는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많이 먹으면 위가 늘어나지만, 소화가 되면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갑니다.
단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습관화되면 '공복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됩니다. 즉, 다른 사람들보다 더 허기짐을 많이 느끼고 적은 식사량에는 만족하지 못해 계속해서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다이어트 음식이든 일반 음식이든 기본적으로 적당량을 먹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잠깐은 성공할 수 있어도, 감량된 체중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칼로리가 낮은 음식으로 배를 충분히 채운 사람은,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이 가득한 상황에 처했을 때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될 위험이 높습니다. 이런 것이 반복되면 요요가 오고, 결국 더 살이 빠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다이어트 성공, 실패를 반복할수록 살이 빠지기 어려워진다는 것은 이미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입니다.
다이어트를 반복할수록 근육이 줄고 체지방이 늘어 기초대사량이 줄어드는 데다, 몸이 자꾸 지방의 에너지를 축적하려는 성향이 생겨서 살이 잘 안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잘 유지하기 위한 1순위는
적정량을 먹는 습관, 폭식과 과식을 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1순위를 먼저 성공한 뒤, 탄단지 비율이나 운동, 또는 건강식 음식 등을 챙겨 먹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먹는 양을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단백질 비율을 늘리는 것? 결국 더 많은 닭가슴살을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이 근육을 만들고, 오랫동안 포만감을 주는 등 장점이 있지만, 결국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사실!
그럼 어떻게 해야 먹는 양을 줄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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